새벽서정
12월 첫 번째 월요일. 새벽 3시경에 잠에서 깨었다. 다시 잠들고 싶어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리다가 거실로 나왔다. 코코넛 향을 피우고 잠시 명상을 해보지만 집중이 되지 않는다. 어느새 12월이라니... 일 년이 정말 눈 깜짝한 사이에 바람처럼 시간이 지나갔다. 특히 올 한 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울과 분노가 사람들의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었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정치권 소식은 절망감과 우울, 안타까움을 동반시켰다. 나 역시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손에 잡힌 것 없이 그냥 하루하루 소모전이 아니었나 싶어 서글프고 씁쓸하다. 마음이 말랑해지지 않아 일상을 끄적거리는 것조차 버거운 날도 많았다. 다소 위로가 있었다면 아마 좋은 사람과 새로운 인연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첫눈은 눈을 기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