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문학세계/전시 및 공연 86

뮤지컬 <드라큘라> 관람

지난 11월 27일 올림픽 공원 내에 있는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 뮤지컬 를 관람. 익숙한 내용의 서사로 진행되는 거라 연기자들의 연기에 따라 관람하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안재욱이 분한 드라큘라는 왠지 낯설었다는 느낌. 그래도 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에 만난 한강 너머로 펼쳐진 일몰 풍경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듯.

유기호 개인전-짙푸른 색 세상

며칠 전 도봉 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기호 작가의 전시회에 다녀왔다. 2017년 방학동 이야기가 담긴 작품을 전시한 도봉구 주민인 유기호 작가. 이번에 진행되는 전시는 그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지난번 전시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속 이야기였다면, 이번 전시는 독창적 기법으로 인간 내면의 갈등을 주로 담은 것 같았다. 마침 전시실에 작가님이 계셔서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며 작품을 감상하다 보니 훨씬 몰입도가 높아졌다. 작품 중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와 , 시리즈였다. 전반적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대상의 얼굴이 세밀하지 않고 뭉그러져있었는데, 작가의 의도는 관람자에게 상상력을 확장시키기 위함이라고 한다. 작가의 거칠고 투박한 붓질과 강렬한 색채에서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우리..

근현대사기념관

근현대사 기념관에서 진행된 '의암 손병희 순국 100주기 추모 특별전' 에 다녀왔다.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이따금 가보곤 하는 공간이다. 의암 손병희선생은동학농민혁명과 3.1 운동을 이끈 민족지도자로 우리에게 독립정신을 일깨운 분이다. 순국 100주기를 맞아 선생의 독립운동업적과 숭고한 뜻을 기리는 추모 특별전을 관람하고, 오랫동안 뵙지 못했던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선생님을 만나 그간의 안부를 나누었다. 동학에 입도하며 차별의 땅에서 평등 세상을 꿈꾸던 시절부터, 우리에게 독립정신을 일깨우고 재판과 옥중 투병을 지나 잠든 순국과 안장의 기록과 여정이 담긴 전시에서 급급하게 하루를 살아내느라 잊고 지냈던 독립운동가 분들의 희생과 고단한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하진 초대개인전

더숲 아트갤러리에서 진행되는 (5월 23~6월 12일) 이하진 작가의 초대 개인전에 다녀왔다. 사색하는 낭만꾼이라는 작가가 표현한 작품처럼, '충분히 근사한 오늘'을 축복이 담긴 작품은 반짝거리는 비즈로 이루어져 있었다. 첫 출근에 대한 설렘과 긴장감이 담긴 반짝이는 작품 앞에서, 아주 오래 전의 내가 생각났고 그 생각은 자연스럽게 내 아이들에게 이어졌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방향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내딛는 그 첫걸음을 축복하는 일이다.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 각자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날마다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나와 세상의 모든 그대들을 응원하고 축복한다.

씨알갤러리- '외치는 자의 소리'

함석헌 기념관의 기획 전시 에 초대합니다. 2022년 함석헌기념관 씨알 갤러리에서는 '성서조선 사건' 80주년을 기념하여 전시를 진행합니다. 이번 전시는 함석헌 선생이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았던 ’성서조선사건‘을 조명하고, 함석헌 선생의 『성서조선』, 『사상계』, 『뜻으로 본 한국 역사』, 『씨알의 소리』 저작물과 민중 강연 자료를 통해 함석헌 선생의 사상과 뜻을 이해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독립운동가, 사상가, 비폭력 평화운동가, 민주화운동가로 활동했던 함석헌 선생의 사상과 뜻을 마주하며 현재 우리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장 소 : 함석헌기념관 씨알 갤러리 일 시 : 2022. 6. 1.(수) ~ 7. 31.(일) 9~12시 / 14~18시 (12시~14시 소..

너무 놀라지마라(창동극장)

퇴근 후 창동극장에서 공연 중인 '너무 놀라지 마라' 블랙코미디 연극 관람. 공연장에 도착해서 반가운 도봉 인싸들과 우연히 조우? 반가운 왕일 샘의 안부를 묻고 극장 안으로 들어가 객석에서 얌전히 기다렸다. 유준식 감독님의 작품 설명을 듣고 바로 시작되었다. 소극장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이 감정이 참으로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인간의 관계와 소통의 부재를 이야기하는 연극이 공연되는 동안 객석에서 키득거리는 소리 또한 연극의 일부 같았다. 건조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작품은 우울과 웃음을 동반했다. 6월 6일까지 공연이 계속되니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객석을 가득 채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관계와 소통의 부재에 대해, 그리고 건조하게 살아가는 현대인..

망우역사문화공원

청량한 바람과 햇살이 친절했던 5월, 오늘은 김수영 문학회 회원 몇 분들과 함께 망우역사문화 공원에 다녀왔다. 2년 전 다녀갔을 때와는 많이 바뀌었지만, 아카시아 향은 여전했다. 나무 그늘 아래를 천천히 걷다 보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힐링의 공간으로 초록으로 물든 숲의 향긋한 냄새를 맡으며 천천히 걷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곳이다. 망우역사문화 공원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2022년 4월, 교육홍보의 중추 역할을 할 중랑 망우 공간이 개관되어 학생들도 많이들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격동의 근현대사를 살다 간 독립운동가, 문화예술가, 정치인 등 다양한 분야의 역사인물들이 잠들어 있고 많은 시민들이 운동과 산책을 위해 여가를 즐기며 인문학 사잇길을 걷는 근현대 ..

<線-선> -송주영 작가 개인전 (씨알갤러리)

전시 포스터가 강렬해서 인상깊었다. 근무하고있는 공간인 함석헌기념관 씨알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송주영작가의 작품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얇은 펜이나 만년필로 완성한 세밀한 작품앞에서 경건함과 함께 작가의 수고를 마주했다. 작가의 말처럼 ''선'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보이는 선이나 보이지 않는 선이나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어 하나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전시가 인상적이었다. 여러 작품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말과 기린으로, 말의 뒷모습에서 애잔함과 동시에 기백이 느껴졌고 기린의 맑은 눈망울 앞에서는 잠시 영혼이 순전해지는 순간이 있었다. 펜화와 마찬가지로 글도 작가의 세밀함과, 예민함, 민감함..그리고 통찰을 통해 문장으로 나열되는 것이다. 잠시의 호흡을 정지시키고 내 속의 생각들을 언어로 꿰어내는 작업은 작가의 ..

빛: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봄 날씨처럼 포근했던 휴무일 옆동네 북서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빛'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노원으로 이동했다. 미술관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관람객도 있지만 동네 주민들이 공원에 산책 겸 봄 날씨를 즐기는 듯했다. 입장권을 현장에서 구매하고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 대여받아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어 나 홀로 오디오 해설과 함께 작품에 집중하며 천천히 감상했다. 예술가들이 바라본 다양한 빛을 이용하여 구현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빛과 어둠의 조화를 생각하는 기회였다. 이번 전시 '빛:영국 테이트 미술관 특별전'은 서울시립미술관과 테이트 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전시로 지난 200년 간 빛을 탐구해 온 예술가 43명의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