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는.
2017년, 새해 첫날엔 오히려 담담했었다. 겨울 속에서 봄을 닮은 날을 며칠 보내고 나니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조금씩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글보다 감정이, 말보다는 눈물이 앞서는 사람이라서 표현하고 싶은 글은 정작 못 쓰고 하고 싶은 말도 미처 못하고 만다. 오래도록 지켜보아도 여물지 못해 자주 좌절하거나 아파하고 드러내는 것은 여전히 어색하고 여러 감정의 울림에 허우적거리지만 온유했던 시간을 귀히 여기고 결이 고운 사람을 좋아한다. 새로운 시간과 마주하면서 언제나처럼 말과 글이 일치하는 삶을 추구하며 일관된 정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자고 나에게 말을 건다. 이름과 호칭, 머무는 그 자리에 알맞은 품위를 지키며 살아가자고, 현실에 온전히 서서 어떤 문제 앞에서든 사색과 성찰을 길게 하되 결단과 행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