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아들 녀석과 영화 '한산'을 보았다.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낭독회도, 진시회도, 영화도 함께 공유하는 친구다. 이순신의 승리가 빛나는 담백하고 묵직한 영화는, 다큐멘터리 같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내용 전개로 충분한 울림이 있었다. 한산도 대첩, 거대한 해전을 표현한 작품으로, 이순신을 중심으로 한 거북선의 활약이 돋보인 해상 전투신이 압도적이었고 이순신과 와키자카의 전략싸움도 인상 깊었다. 지난한 우리 역사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이 영화가 개봉 11일 만에 관객이 400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영화 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영화 후기와 한산대첩, 이순신, 원균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들이 있어 은근 든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