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활/끄적거림

이제는.

새벽풍경 2017. 2. 14. 10:08


미세한 두려움으로 온몸의 솜털들이 깃을 세우고 일어서는 일이 잦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점점 작아지고 소심해져 가는 스스로와 마주하며 그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눈을 마주칠 때마다 먼저 눈길을 피하게 되는 것은 분명 나에게 잘못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미워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미워했거나,

좋아하면 안 되는 사람을 좋아했거나,

아프게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아프게 했기 때문이겠지요.

어떤 사람을 마음에 품고 그 사람 생각으로 행복했었던 마음을 이제 내려놓습니다.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고 해서 그냥 미워했던 그 사람을 내려놓습니다.

평생 믿음으로 가기로 맹세하고도 그를 아프게 했던 나의 행동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어느 한 사람만 유독 좋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를 앞세우지 않고 귀한 인연의 틀에 가지런히 놓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그 사람을 온전히 얻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저를 신뢰하고 걸어가는 그 사람을 아프게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를 아프게 한 통증이 부메랑이 되어 깊은 상처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어찌되었든 참 잘 살아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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