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활/끄적거림

새벽서정

새벽풍경 2020. 12. 7. 06:15

12월 첫 번째 월요일.

새벽 3시경에 잠에서 깨었다.

다시 잠들고 싶어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리다가 거실로 나왔다.

코코넛 향을 피우고 잠시 명상을 해보지만 집중이 되지 않는다.

어느새  12월이라니... 일 년이 정말 눈 깜짝한 사이에 바람처럼 시간이 지나갔다.

특히 올 한 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울과 분노가 사람들의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었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정치권 소식은 절망감과 우울, 안타까움을 동반시켰다.

나 역시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손에 잡힌 것 없이 그냥 하루하루 소모전이 아니었나 싶어 서글프고 씁쓸하다.

마음이 말랑해지지 않아 일상을 끄적거리는 것조차 버거운 날도 많았다.

다소 위로가 있었다면 아마 좋은 사람과 새로운 인연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첫눈은 눈을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내리고

봄은 봄을 기다리는 사람을 향해 오는 것처럼

기다린다는 것은 어쩌면 이미 와 있음의 시작이 아닐까?

그래서 누군가 내게로 온 날은,

어쩌면 기다리던 그 사람이 내 안에 있었음을 알아내는 순간이 아닐까.

오랜만에 첫새벽이라 그런지.....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밀려들고 창문 틈으로는 바람이 느껴진다.

어느새 아침이다.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잠시 눈을 감고 우리 모두 평화로운 하루가 되길 기도해본다.

오늘 하루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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