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토닥토닥/마음을 탐하다

시인의 시선으로 살아가기

새벽풍경 2020. 11. 16. 10:05

굿모닝~

오늘은 조금 일찍 일어나 음악을 들으며 집 근처 운동장을 몇 바퀴 돌았답니다.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다가 저 먼 곳에서 아침해가 솟아오른 걸 확인한 후에 집으로 들어왔지요.

단순히 운동장 몇 바퀴 걷다가 오는 것 같지만,

그 시간에 음악도 들을 수 있고, 청량한 기운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이 아침을 시작하는 방법을 눈으로 확인해서 좋고 계절이 변해가는 풍경을 마주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이 늦가을 풍경에는 곳곳에 시가 머물러 있는 거 같아요.

며칠 전 친구에게서 시집 한 권을 소개받았습니다.

시인의 서정이 배인 시집을 읽으며 제 마음을 닮은 몇 편의 시를 발견하고 반가웠습니다.

무명의 시인으로 살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단 한 사람의 마음이라도 일렁이게 만드는 시 한 편 짓고 싶은 욕심인 거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단 한 편이라도 울림 있는 시를 지어보고 싶어서 애면글면하며 하루를 살아가고 있답니다.

생활의 소소함 속에서 본질을 꿰뚫는 시로 마주하고 싶고 작고 연약하고 소소한 것들을 시인의 시선으로 성찰한 후,

그 본질을 시로 형상화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만물이 소멸되어 가는 것 같은 이 계절이 시 쓰기에 좋은 계절인 것 같아요.

시인이 아니더라도 주위 사람을, 풍경을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한주일도 행복하고 세심하게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쵸?

편안하시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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