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토닥토닥/마음을 탐하다

'어느새'

새벽풍경 2020. 11. 9. 11:05

굿모닝~

엊그제는 겨울로 들어서는 절기 입동이었죠?

그래서일까요? 티 없이 맑은 하늘인데 환기를 위해 열어놓은 창문으로 찬바람이 휙 몰려오네요.

요즘은 어느새라는 말을 달고 살 정도로 빠른 시간을 실감하고 있어요.

고운 단풍들도 어느새 낙엽이 되어 스러져가고, 기온은 어느새 겨울로 들어서고 있구요.

어느 시인의 말대로 가을은 조금 가난한 달 같아요.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에 겨우 비집고 있는 시린 계절이기도 하구요.

찬바람이 불게 되면 스산함이 깊어집니다.

공연히 마음도 바빠지는 것 같고...싱숭생숭 그런거 있죠.

내 안에서 일렁거리는 바람소리가 더 가깝게 들려오는 것 같기도하구요.

이만큼 와보니 나이가 주는 선물 중 하나는 타인의 말에 조금 더 귀 기울여서 들을 수 있고,

내 마음도 상대에게 열어 보일 줄 아는 여유와 너그러움이 아닌가 싶어요.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작은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려고 애쓰는 그 마음도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저물어가는 것에서 오는 쓸쓸함에도 깊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우리에게 다가서는 그 '어느새'를 외면하지 말고 아껴야겠지요.

이런저런 이유로 고민하며 망설이는 동안에도 세월의 강물은 흘러가고 있을테니까요.

오늘 하루, 한 주일, 그리고 슬슬 꼬리를 감추기 시작하는 이 가을을 아끼시면서 지내기로 해요.

환절기...감기 조심하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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