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토닥토닥/마음을 탐하다

가을이 익어갑니다.

새벽풍경 2020. 10. 19. 08:05

 

좋은 아침~

10, 그리고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구에 즐비한 가로수들이 저마다의 색을 찾아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것과 사람들의 옷차림이 조금씩 두꺼워지는 것을 보면서 계절을 실감하는 중입니다.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니 마음의 거리도 조금 유연해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저뿐만 아니라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도 부드러워진 것 같아요.

청량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되면 괜스레 마음은 더 차분해지는 것 같아요.

공연히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먼 곳을 바라보는 일이 잦아지기도 하지요.

며칠 전 지역 문협에서 가을을 맞아 방학동 은행나무 아래서 시화전을 열었지요.

근무시간이라 직접 가보지 못해 아쉬워하는 저를 위해서 근처에 사는 지인들이 제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며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가을은 시(詩)의 계절이지 싶어요.

며칠 전 책을 읽다가 이 계절에 잘 어울리는 시 한 편 발견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중국 당나라의 두목이라는 시인이 쓴 산행(山行)이라는 시입니다.

 

遠上寒山石徑斜 멀리 한산에 오르니, 돌길 비스듬한데,

白雲生處有人家 흰 구름 이는 곳 인가가 있네.

停車坐愛風林晩 수레 멈추고 앉아 늦은 단풍 숲을 즐기니,

霜葉紅於二月花 서리 내린 잎이 2월 꽃보다 붉다.

 

당나라 시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수레 멈추고 앉아 늦은 단풍 숲을 즐기니이 구절이 제 안으로 폭 안겼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서서 단풍을 바라보는 그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마음 한자락 글로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한 주일 감기 조심하시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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