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활/끄적거림

잠 못 드는 밤.

새벽풍경 2022. 2. 23. 22:50

어느 날은 명료함이 담긴  공기를 찾아 새벽 산책을 하고,

어느 날은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촛불' 보며 그해 광화문 광장의 촛불집회를 떠올리고

어느 날은 옆 동네에 있는 작은 갤러리에 가서 작품을 감상하기도 한다.

또 다른 어떤 날은 투덜거리는 무릎을 달래 가며 정형외과로 가서 치료를 받고,

미용실에 들러 기분 전환하고자 예상에 없던 커트를 실행하고,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진 튤립 두 송이에 행복을 느끼는 그저 그러한 일상을 지키려 노력한다.

또다시 선거철이 되니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음이 사방에 가득하다.

함부로 내던지는 약속들과 함부로 버려지는 진실들로 혼잡스럽다.

어느 시인의 말에 의하면,

시인은 밤에 깨어있는, 시대의 눈동자라고 하는데 점점 무감각해지는 자각과 책임 앞에서,

오늘 밤 나는 나의 안일한 서정을 잠시 반성한다.

나의 삶을 직시하지 못하고 비껴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아마도 나의 부끄러움을 스스로 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의 소소한 사정에 이런저런 평범한 일상이 모여  사람의 인생으로 스며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이 덧입혀서 나라는 존재가 되어가는 것이다.

그러니..... 나의 언어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예민하게 성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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