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겨울 아침이다.
올해의 시작과 끝은 귀한 인연을 하늘나라로 보내는 것으로 시작되고 끝이 나는 것 같다.
2021년이 시작되자마자 들려온 지인의 부고로 한동안 휘청거렸는데,
연말은 함께 활동하던 다정하고 명랑했던 인연이 또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훌쩍 하늘나라로 떠나버렸다.
영안실에서 만난 영정사진과 눈이 마주치자 차오르는 눈물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금방이라도 사진에서 걸어 나올 것 같은 미소 띤 그녀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어린 자녀들과 황망한 눈빛의 배우자를 보고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 없어 서둘러 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려보았다.
늘 긍정적이고 미소가 예뻤고. 기타 연주도 시낭송도 좋았던 그녀.
집 앞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한참을 머무르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제 그녀를 보내주려고 한다.
이따금 하늘을 올려다보며 안부를 묻겠다고 생각하면서
아픔 없는 그곳에서 평안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