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활/끄적거림

산다는 게...슬픔

새벽풍경 2021. 12. 30. 10:47

시린 겨울 아침이다.

올해의 시작과 끝은 귀한 인연을 하늘나라로 보내는 것으로 시작되고 끝이 나는 것 같다.

2021년이 시작되자마자 들려온 지인의 부고로 한동안 휘청거렸는데,

연말은 함께 활동하던 다정하고 명랑했던 인연이 또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훌쩍 하늘나라로 떠나버렸다.

영안실에서 만난 영정사진과 눈이 마주치자 차오르는 눈물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금방이라도 사진에서 걸어 나올 것 같은 미소 띤 그녀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어린 자녀들과 황망한 눈빛의 배우자를 보고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 없어 서둘러 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려보았다.

늘 긍정적이고 미소가 예뻤고. 기타 연주도 시낭송도 좋았던 그녀.

집 앞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한참을 머무르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제 그녀를 보내주려고 한다.

이따금 하늘을 올려다보며 안부를 묻겠다고 생각하면서

아픔 없는 그곳에서 평안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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