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욕도 생기지 않고 답답함이 길어지는 어제는 오후 반차를 내고 이따금 가는 찻집에 가서 차 한잔 마시며 친구를 불러냈다.
한달음에 달려나와 준 친구는 나를 말없이 안아준다.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자꾸 창밖으로 시선을 보내더니 무수골에 다녀오자고 한다.
나를 아는 친구가 맞다.
참으로 오랜만에 무수골로 들어섰다.
사방 풍경이 을씨년스럽다. 한참을 산책하다 추위가 느껴져 무수울이라는 작은 카페로 입성.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나의 헛헛함과 슬픔은 내 몫이라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