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안녕.
나를 스쳐간 크고 작은 바람결,
순간에 진심이었던 나의 마음들,
점점 사그라들고 있는 우리의 감정들,
잠시 곁을 내주었던 그리운 시간들
문득, 실제로 내 안으로 들어왔던 시간들이었을까 싶기도 해.
어쩌면 이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르지.
우리가 가능하다고 믿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눈에 잘 띄지 않는 아주 작은 꽃들이라도
거저 꽃송이를 올린 것이 아니라 햇빛과 물, 공기, 바람,
그리고 이따금씩 건네는 다정한 눈길을 모아 한송이 꽃을 피워낸 것일 거야
다시 설렘의 바람이 불어올 때까지
마음이 어디쯤인지 느껴질 때까지
미안함과 섭섭함이 사라질 때까지
마음밭 깊은 곳에 잠시 묻어두고
지금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