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약속이 있어 우이동 계곡 근처를 방문했다.
평소 시간이 맞지 않아 미루었던 약속을 휴가를 이용해 지키는 중이다.
오늘 만나는 분들은 나이도, 직업도, 다르지만,
이따금 만나 차 한 잔 나누는 인연이 된지도 몇 해가 훌쩍 지났다.
그러고 보면 어디서든 마주치면 반갑게 안부를 궁금해하는 인연이라는 것도 참 감사한 일이다.
점심 식사 후 백란으로 이동해보니,
그곳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백란은 이따금 가는 곳인데 들꽃을 가꾼 소담스런 풍경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모두들 풍경을 찾아, 조용한 곳을 찾아 숲 가까이, 산 가까이 찾아들지만,
사실 그 어느 곳도 코로나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코로나19로 조심스러웠지만,
우리는 구석 자리로 이동해 차 한잔을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도 소소한 시간을 가졌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언제나처럼 하는 말,
살아있으니 이렇게 마주하는 일도 가능한 것이니 각자의 자리에서 잘 지내다가,
어느 날 다시 반갑게 만나자는 인사로 모임을 마무리했다.
모두들 강건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