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산이랑 우이천에 빠져 사느라 한동안 걷지 못했던 경춘선 길을 오늘 걸었다.
얼마나 걷고 싶었던 길이었는지 마치 사랑하는 이를 만나는 것처럼 설렘을 안고 걸었다.
길 옆으로는 여전히 예쁜 꽃들이 심겨있었고, 소나무길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설렘을 안고 다정한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 행복했다.
경춘선 길을 다시 걷고 싶어서 노도 오뚜기 모임 장소를 일부러 경춘선 길로 잡았다.
오랜만의 만난 우리들은 그 반가운 마음을 소소한 선물로 표현했다.
시집, 손수건, 보틀, 커피, 과자.... 말하지 않아도 슬쩍 건네는 그 마음이 참 다정하다.
코로나가 조심스러워 짧은 만남이 아쉬웠지만,
다들 바쁜 사람들이니 열심히 살다가 어느 날 번개처럼 또 만나자고 약속했다.
오랜만에 우정을 나누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멀리 도봉산 너머로 지는 저 붉은 노을이 쓸쓸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