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정원 한편에 배롱나무가 활짝 피었다.
보여주고 싶어서 사진을 찍었지만 정작 보내지는 못했다.
여름꽃인 배롱나무의 꽃이 한창 화사하게 피어올랐는데 오래 바라보자니 왠지 쓸쓸한 기분이다.
배롱나무의 꽃말은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이라지.
아주 작은 꽃잎들이 꾸준히 피어나므로 백일 동안 피는 꽃이라는 목백일홍이라는 이름을 얻었지 싶다.
예쁘게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배롱나무 앞에서 너를 떠올려본다.
배롱나무(목백일홍)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볼 수 있겠지
쉬지 않고 꽃 피우는 저 작은 꽃잎을 보며
사랑스런 눈빛으로 한참을 들여다보았지
너와 내가 피어올려 곱게 물든 꽃이
날마다 피고 지는 저 백일홍처럼
가만가만 곁에 머물거라 생각했지
떠나간 님을 그리워한다는 꽃말이 아파
너를 보듯 차마 시선 거두지 못하고
조롱조롱 꽃망울 톡톡 터지는 그날까지
분홍빛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을 이어주는 배롱나무처럼
나도 오래도록 네 곁에 머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