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문학세계/시(詩)

가을 편지4

새벽풍경 2019. 12. 6. 15:52

가을편지


찬비를 앞세우고 이별하는 너의 등 뒤로
말라버린 나뭇잎은 시린 뒷모습을 재촉하고
흐릿한 하늘을 이고 거친 생을 밀어내느라
호수처럼 맑았던 당신의 푸른 생은
상처로 먹먹한 날들로 그득했다
어깨를 고쳐 세우던 짧은 날을
단숨에 잃어버린 그대의 낯빛은
빈 거리의 쓸쓸함을 닮아있고
별빛도 온기를 잃고 눈물을 흘리는 이 밤
느리게 찾아오는 여명을 향해 속삭인다.

안녕, 안녕


'윤채원의 문학세계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령포에 서서 47  (0) 2020.08.11
낯선 봄3  (0) 2020.04.05
한계령 가는 길5  (0) 2019.12.06
봄이 뚝뚝6  (0) 2019.05.05
4월의 하루7  (0) 2019.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