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봄
혼돈의 담벼락에 내걸린 통증은 깊어 가는데
기색 없이 다가 온 네 곁에서는
꽃들은 속절없이 피어오른다
반짝 환희였다가
이내 슬픔이 되고 마는 저 고운빛들
명랑한 지저귐을 잃어버린 새들과
도톰해진 영산홍 꽃망울의 기상이 더디다
향기를 잃어버린 계절은 헐겁게 웃고
생기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봄 속으로 떠나는 나들이를 기다린다.
낯선 봄
혼돈의 담벼락에 내걸린 통증은 깊어 가는데
기색 없이 다가 온 네 곁에서는
꽃들은 속절없이 피어오른다
반짝 환희였다가
이내 슬픔이 되고 마는 저 고운빛들
명랑한 지저귐을 잃어버린 새들과
도톰해진 영산홍 꽃망울의 기상이 더디다
향기를 잃어버린 계절은 헐겁게 웃고
생기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봄 속으로 떠나는 나들이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