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문학세계/시(詩)

낯선 봄3

새벽풍경 2020. 4. 5. 16:04

낯선 봄

 

혼돈의 담벼락에 내걸린 통증은 깊어 가는데

기색 없이 다가 온 네 곁에서는

꽃들은 속절없이 피어오른다

반짝 환희였다가

이내 슬픔이 되고 마는 저 고운빛들

명랑한 지저귐을 잃어버린 새들과

도톰해진 영산홍 꽃망울의 기상이 더디다

향기를 잃어버린 계절은 헐겁게 웃고

생기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봄 속으로 떠나는 나들이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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