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문학세계/시(詩)
봄이 뚝뚝
몇 차례 봄비 지나가자
맨몸을 적시는 꽃잎과
가지 끝에 매달린 저 눈물이 서럽다
서로 사랑한다면
언제라도 봄날이라 여겼던
지난날들이 가물거리기 시작하면
바삭한 햇살과 함께 연초록도 짙어지고
내 마음에 싹을 틔우던
봄도 뚝뚝 떨어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