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아이들아.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이별이 무뎌지는 게 아닌 것은 분명해.
사랑했던 기억보다는
사랑 후에 오는 상처의 깊이가 훨씬 깊고 오래가는 법이거든.
차가운 광장에 모여 앉아
차가운 물 안에서 사그라져 갔을 너희들을 떠올리면
덩달아 가슴이 시리고 아파.
우리도 이렇게 서럽고 미안하고 아픈데
온기 있던 너희들을 품고 웃었던 엄마와 아빠는 어떨까?
가슴에 떼어버릴 수 없는 큰 돌덩이를 매단 채
살아있다고 말할 수 없는 시간과 고통 속에서 사투 중이겠지.
너희들과 이별 후
잠시 정지된 시간에 머물렀던 것 같은데,
변한 것도 책임지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어느새 1,000일이 지났다니 믿을 수 없어.
그게 미안한 우리는
촛불의 온기를 전하려고 삼삼오오 광장으로 모여
별이 된 너희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천 개의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냈단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그 진리를 우리는 믿으니까.
그때까지 촛불은 빛을 잃지 않을 거라는 그 사실을 기억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