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눈물
간절히 기다리던 손님이
미지근한 바람을 앞세우고
소나기라는 이름으로 들이닥쳤다.
후두둑 소리에 맨발로 뛰어나가
건조해진 입술과 두 손을 가만히 내밀어본다
얼마만의 입맞춤인지
진하게 풍기는 이 흙냄새마저 반갑다.
직선으로 떨어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전율을 동반한 반가운 해후에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간절함과 애달픔이 빚어낸 달콤한 눈물이
서로에게 스며들기를 주저하지 않고
내 안에 그대 안에
오래 머무르길 바라며 길게 눈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