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문학세계/시(詩)

달콤한 눈물24

새벽풍경 2017. 6. 25. 15:42

달콤한 눈물

 

간절히 기다리던 손님이

미지근한 바람을 앞세우고

소나기라는 이름으로 들이닥쳤다.

후두둑 소리에 맨발로 뛰어나가

건조해진 입술과 두 손을 가만히 내밀어본다

얼마만의 입맞춤인지

진하게 풍기는 이 흙냄새마저 반갑다.

직선으로 떨어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전율을 동반한 반가운 해후에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간절함과 애달픔이 빚어낸 달콤한 눈물이

서로에게 스며들기를 주저하지 않고

내 안에 그대 안에

오래 머무르길 바라며 길게 눈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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