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시인은 경기도 안성 출생으로 호는 '편운'이다.
우리나라 시인 중 가장 많은 52권의 시집을 낸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조병화는 삶과 죽음, 그리고 인생의 본질에 대한 문제들을 일상의 언어로 표현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인이다.
협소한 그의 문학관 전시실에 걸린 많은 시화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밀려들었다.
언젠가 다시 한번 찾아가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소박한 공간에 한참을 머무르고 싶다.
애정 하는 그의 시 <고독하다는 것은>을 한번 떠올려본다.
고독하다는 것은 / 조병화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보아도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
부질 없는 자리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아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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