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2.
윤채원
새들도 자리를 떠나고
바람소리만 맴도는 텅 빈 숲
거친 눈보라 온몸으로 거두며
까칠한 맨살로 제자리에 서 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일은
시린 몸으로 기다림을 끌어안거나
빈 가지 끝에 걸린 삭풍을 다독이며
침묵으로 드리는 정직한 기도
바람길 아래 언 땅 속으로
고동치는 숨길을 애써 숨기고
그대 떠나간 그 자리에서
말없이 서 있는 겨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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