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문학세계/전시 및 공연

박노해-<걷는 독서>전

새벽풍경 2021. 9. 5. 21:55

 

'마음아 천천히 걸어라

내 영혼이 길을 잃지 않도록'

자하문로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리는 박노해의 <걷는 독서> 전시회에 다녀왔다.

전시회를 놓치는가 싶었는데 다행히 12월까지 연장되어서 오늘 다녀온 것이다.

사진도 좋았지만,

사진 아래에 담긴 단 한줄의 문장들이 오래 들어와 안긴다.

이런 전시는 언젠가 내가 꼭 해보고 싶은 전시이기도 하다.

매일 아침이면 SNS를 통해 그가 보내는 문장 한 줄을 얻어 읽는다.

온몸으로 살고 사랑하고 저항해온 사람의 정수가 담긴 사상과 문장이,

전 세계를 돌며 빛으로 만든 사진들과 함께 작품으로 걸린 작은 갤러리 안에서 그가 보내온 편지를 읽었다.

'인간은 걷는 존재이고, 인간은 읽는 존재이다'

사진을 통해 만난 다양한 그의 작품을 통해 천천히 나의 언어로 문장을 만드는 모험을 해보는 설렘이 있었다.

아래층 카페에 사람들이 많아 차를 마시지 못하고 그가 언어와 여행이 담긴 두꺼운 책 한 권을 구입하며 전시회 관람을 마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다시 예전처럼 디카시나 짧은 포토에세이를 시작해볼까라는 생각이 내 안으로 들어섰다.

이런 얻어지는 생각들 때문에 내가 부지런히 전시회를 다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