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활/영화...그 후.

자산어보- 홍대입구 롯데시네마

새벽풍경 2021. 4. 20. 16:28

영화 <자산어보>를 관람하기 위해 오후에 홍대입구로 이동해서 친구와 만나 영화관으로 들어섰다.

개인적으로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게 전달하려고 하는 이준익 감독을 신뢰하는 편이라 은근히 설레며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영화 서두에

'이 영화는 자산어보의 서문을 기반으로 한 창작'이라는 자막이 나온다.

소박한 민중의 삶과 멋진 자연을 조화롭게 담은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정조 말기에서 순조의 시기로 1801년, 대대적인 천주교 박해인 신유박해가 있었고,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죽음을 맞이하 유배되었다.

정약전은 흑산도로 정약용은 강진으로 유배를 떠났고,

서로 만나지 못하지만 서신으로 안부와 그리움, 그리고 각자의 연구에 대해 논의한다.

정약전은 신유박해로 세상의 끝 흑산도에 유배되어,

평범한 어부였던 창대의 도움으로 우리나라 해양생물학 서적인 '자산어보'를 만들었다.

창대는 어부이기는 하지만 물고기 잡는 일보다는 글공부를 더욱 중시하는 청년이다.

자산어보는 총 3권으로 1권은 인류, 2권은 무인류, 3권은 잡류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가 색채를 덜어내고 담백한 흑백으로 제작되어서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듯싶었고,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영상으로 인물의 감정이 관객에게 정직하게 스며들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어부 창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 같다.

서로 다른 신분과 가치관을 뛰어넘어,

"내가 아는 지식과 너의 물고기 지식을 바꾸자" 라며 정약전은 창대에게 서로의 지식을 거랴하자고 제안한다.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깊이 교감했던 두 사람의 정을 통해 영화적인 묵직한 울림이 전달받을 수 있었다.

영화 속 대사인  '벗을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뛰어난 영상미로 깊은 몰입과 감동을 전해준 이 영화를 한 번은 더 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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