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토닥토닥/마음을 탐하다

행복해진다는 것

새벽풍경 2017. 7. 17. 10:19



굿모닝~

기나긴 여름날입니다.

비를 기다렸더니 너무 많이 내려 피해를 입은 곳이 늘어나 염려스럽네요.

무엇이든 적당하기는 쉽지않네요.

오늘은  집근처의 숲과 오솔길의 손님이 되려고 합니다.

지난주에 숲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지 못해서 한 주일이 조금 힘들었거든요.

자신에게 집중하는 일이 쉽지 않아요.

자꾸 주변의 상황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니까 그런 것 같아요. 그쵸?

엊그제 우연히 펼쳐 든 시집에서 마음이 뽀송뽀송해지는 헤세의 시 한 편 발견했습니다.

<행복해진다는 것>이라는 시입니다. 유독 ‘주어진 의무는 아무것도 없다네. 행복하여지라는 한 가지 의무뿐’이 구절이 마음 안으로 스며들더라고요.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고 또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욕심이 크면 번민도 커질 수밖에 없잖아요.

이런저런 깊은 생각에 빠져서 마음고생 하지 말고 가끔은 좋아하는 음악이나 책으로 심란함을 덮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더위의 정점인 7월을 지나는 중입니다.

행복해진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간절함이지요.

천천히 헤세의 시를 읽으면서 오늘 하루를 열어 보시어요.

안녕.

 

행복해진다는 것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 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 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다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진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가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를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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