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토닥토닥/마음을 탐하다

8월에게

새벽풍경 2017. 8. 7. 09:14



안녕~

빳빳하게 고개를 세우는 8월이 사람들을 한없이 나약하게 만들고 마네요.

오늘도 한낮의 기온은 불볕이 가득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침부터 사방이 뜨거운 기운이 가득하지만,

절기상으로는 오늘이 바로 가을로 들어선다는 입추랍니다.

많이 덥지만 입추라는 단어만 들어도 청량함이 조금 밀려들지 않나요. 그쵸?

무엇이든 영원한 것은 없어요.

그게 기쁨이든 슬픔이든 말이죠. 그래서 우리 인생은 희노애락으로 연결되어 있잖아요.

조금만 견디면 더는 견딜 수 없을것 같은 더위도 서서히 식어질거에요.

그러니 8월이 주는 뜨거운 일상도 아낌없이 사랑해보자구요.^^*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니 다정하게 지내는 수밖에요.

다음주까지 평안하시길요.

안녕.

 

 

8월에게

                        

온 종일 사선과 직선을 그어대던

긴 비 그치자

다급하게 쏟아져 내리는 태양

서서히 드러나는 너의 실체는

매섭게 다가와

일순간 세상을 마비시키고

불면의 열대야 속에서

철들지 못한 서러운 매미들은

덩달아 진저리를 쳐댄다

열기로 무장한 너의 침묵에

나무와 나무 사이의 텅 빈 시간은

진초록 숲으로 법석거리는데

느닷없이 다가 선 너는

서성거리며 흔들리는 나를 향해

설익은 미소를 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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