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나도 예전에는
꽃처럼 살고 싶었어.
나비처럼 훨훨 날고 싶었어.
내 열여섯 푸른 꿈을 꾸며 아름답게 살고 싶었어.
어느 날
불현듯 꽃송이의 순결이 무참히 꺾인 후
아픈 세월을 겨우 견디며 찾아왔지만
차가운 거리에 홀로 맨발이 되어 앉게 되었구나.
다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여쁜 꽃으로 피어나
그리운 엄마를 만나고 싶고
어린 날의 꿈을 찾아서
내 어깨 위의 작은 새처럼 날고 싶어.
내 눈에서 흐르는 눈물과
등 뒤로 드리워진 긴 그림자를 보았니.
내 옆의 쓸쓸한 빈 의자로 다가와
피맺힌 상처로 차가워진 나의 얼굴과
온기를 잃어버린 나의 심장에 따스한 눈길을 건네고
우리를 잊지 않겠다는 그 마음이 담긴
평화의 메시지를 약속해 주렴.
평화의 소녀상.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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