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문학세계/시(詩)

(시) 기다림31

새벽풍경 2015. 10. 15. 16:43

 기다림

                                       윤채원


너를 잃고

깊은 상처에 눈물이 마를 새가 없지만

시 한편 건졌으니 잊기로 하자

너를 버리는 일은

나를 깨뜨리는 일보다 더 서러운 일이지만

한 번쯤 되돌아 볼 흔적이라 믿기로 하자

홀로 훔쳐내던 나의 눈물이 그대 가슴으로 흘러

꿈결에라도 달려와 준다면

그대를 닮은 우직한 나무 한 그루 준비하여

푸른 잎들을 피어내리라

그대가 내게 오는 날

빛 고운 햇살 부여잡고 살며시 안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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