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씨처럼 포근했던 휴무일 옆동네 북서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빛'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노원으로 이동했다.
미술관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관람객도 있지만 동네 주민들이 공원에 산책 겸 봄 날씨를 즐기는 듯했다.
입장권을 현장에서 구매하고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 대여받아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어 나 홀로 오디오 해설과 함께 작품에 집중하며 천천히 감상했다.
예술가들이 바라본 다양한 빛을 이용하여 구현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빛과 어둠의 조화를 생각하는 기회였다.
이번 전시 '빛:영국 테이트 미술관 특별전'은 서울시립미술관과 테이트 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전시로 지난 200년 간 빛을 탐구해 온 예술가 43명의 작품 110점을 선보였다고 한다.
18세기 영국부터 오늘날 전 세계 각지에 이르기까지 이번 전시에서는 16개 섹션을 통해 미술사, 문명사,
인류사, 과학사를 포괄하는 빛의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이다.
개인적으로는 클로드 모네의 작품과 야요이 쿠사마의 조각 작품, 바실리 칸딘스키의 스윙과 존 브렛의 작품이 인상적이었고 그 작품 안에서 오래 머물렀던 것 같다.
어떤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생각과 터치, 생각과 상상을 덧입히는 작업의 시간이 반복되는 일....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이번 작품을 감상은 무명의 작가로 살아가는 나를 반추하고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빛, 연구의 대상, 빛의 인상, 빛과 우주, 실내의 빛, 빛의 색채... 등 빛이 함께하는 전시로,
가이드 북에 적힌 "빛의 역사는 기본적으로 인지의 역사다"라는 문장이 길게 내 안으로 들어섰다.
18세기 말 영국의 예술가들은 종교적 관념을 나타내기 위해 빛과 어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2시간가량 전시장 안에서 머물다 나왔다.
전시실 밖으로 나왔는데 여운이 길어 결국 기념품샵에 가서 몇 장의 엽서와 마음에 들었던 두 개의 포스터를 구입했다.
집에 오는 길에 구입한 유키 구라모토의 음반 몇 개는 오늘의 충만함에 무게를 더했다.
데이비드 바첼러<브릭레인의 스펙트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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