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활/일상의 언어들

멋진 남자..공시인을 만나다.

새벽풍경 2010. 8. 18. 19:46

적당한 수줍음을 안고 강의실로 들어온 공광규시인,

참 반가웠다.

자신의 시를 낭독하기가 쑥스러웠던지 나름의 이유를 붙여 낭독자를 지정해주는 센스.

세상에~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소주를 잘 마실 것 같다며 그의 시 <소주병>을 낭독해보란다.

내가 참 좋아하는 시이기에 기다렸다는 듯이 읽어내려갔다.

그의 시는 담백해서 참 좋다.

쉽게 쓰여진 시라서 더 좋다.

누구라도 편하게 공감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시를 은유, 비유의 꽃이라는 둥, 적당히 돌려쓰기만을 강요하는 것에 지쳤던터라 그의 강의가 참 신선하게 와 닿았다.

지난 번에 멀찍히 앉아 훔쳐보기만했는데,

어제는 당당하게 옆자리에 이야기를 나누고 인증사진까지 찰칵!

선해보이는 그의 인상처럼 내면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가 말한 시적허용에 공감한다.

사람들은 작가가 쓴 글을 작품으로 인정하지않고 작가의 실제경험이라 판단해서 오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글 쓰는게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때때로 시적허용이 용납되지 않아 자신이 쓰고자하는 것을 드러내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때가 있다.

정말 독자들이 어떤 작품을 대할 때 적당한 시적허용을 인정해 주었으면 좋겠다.

....................

그의  시<수종사 풍경>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고맙다며 얼굴을 붉히는 것이 꼭 미소년 같다.

난  가슴속에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남자가 참 멋져보인다.

진짜 그 순간 내 마음에도 미세한 떨림이 일었던 것 같다.

그도 나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하며 친근감을 표현해준다.

주위 문우들의 시샘 가득한 눈빛을 아랑곳않고 공시인을 슬쩍슬쩍 훔쳐보곤 했다.

누군가는 나에게 그를 바라보는 내 눈빛에 반짝반짝 하트가 춤추더라며 면박을 주었다.

한동안 그를 마음에 안은 채

혼자서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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