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우이령길..
비 내리는 어느 휴무일 아침, 이런저런 소음에서 벗어나 혼자가 되고 싶어 우이령길로 들어섰다.
진초록 가득한 길을 걷는데 마음에 평안이 찾아들었다.
큰 홍수가 지나간 자리여서 그런지 흙길이 물길을 따라 많이 훼손되었다..
걷다 보니 잠시 평화로웠던 시간끝으로 슬슬 두려움이 엄습했다.
홀로 있고 싶어 왔지만,
그레이 한 날씨 덕분인지 인적이 드문 그곳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끝까지 걷는 것도 용기가 싶어 천천히 걸었다.
내려오는 길엔 음악조차 듣지 않고 바람소리와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와 하나가 되어 걷는 그 길이 좋았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두려워서 포기하면 거기까지가 끝이고,
이내 용기내어 걷다 보면 더 다양한 풍경과 사건과, 사람과, 사색을 만나게 되는 거 같다..
보슬비를 맞으며 홀로 걷는 이 우이령길을 내 인생에서 얼마나 더 마주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순간에 최선을 다할 일이다.
지금 떠오르는 생각이나 일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할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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