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첫눈이 내리고 얼음이 언다는 절기 소설이라고 합니다.
첫눈은 오지 않고 겨울비가 내리지만 본격적으로 겨울로 들어서는 시간입니다.
소설 추위는 매섭고 추운 바람이 불어 손돌 추위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는" 옛 속담이 있지요?
아마도 날씨가 추워야 보리농사가 잘된다는 의미를 속담에 담은 것 같아요.
며칠 전만 해도 빛 고운 단풍잎을 달고 있던 가로수들이 이제는 나목으로 서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빈 몸으로 우뚝 선 나목을 보면서 요 며칠은 쓸쓸함보다는 어떤 기백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적나라하게 드러난 줄기와 가지를 통해 나목의 꿈과, 생명, 그리고 힘을 생각합니다.
모든 잎을 떨구고 서 있는 겨울나무는 사실 죽은 게 아니라,
다시 꽃 피울 그 어떤 날을 기다리며 숨을 고르는 중이겠지요.
그렇게 잠잠하게 서 있지만 특별한 생명의 기운이 요동치는 나목의 힘을 생각해봅니다.
이따금 우리도 삶 속에서 하루하루 찬바람 맞으며 홀로 서있는 듯한 시린 날들과 마주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한때 무성했던 잎들 사이로 둥지를 틀었던 새들은 날아가고,
한 여름 그늘이 아래 머물던 사람들도 떠나버렸지만,
내년 봄 잎을 틔우기 위해 나뭇잎을 모두 떨구는 것처럼,
우리 자녀들도 더 확장된 자신의 자리를 일구기 위해 부모라는 둥지에서 날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지금 모든 잎을 떨군 나목이라고 해서,
우리 몸이 조금 노쇠해졌다고 해서 쓸쓸해하거나 외로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쵸?
찬거리에 나목으로 우뚝 서 있으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저 겨울나무처럼,
비록 지금 우리의 몸은 점차 쇠잔해지고 있지만 우리 영혼에 담긴 힘과 의지는 더 단단해져야겠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기로 해요.
지금 내리는 이 비가 그치면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고 합니다.
감기 조심하시면서 한 주일도 평안하시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