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雨中)에 무수골을 걷다.
우산을 받쳐 들고 빗소리를 들으며 무수골에 들어섰다.
도봉구의 오래된 작은 마을은 연초록 배경에 물 흐르는 소리, 새들의 노랫소리가 그득했다.
아직까지는 멀리 나가지 않아도 유년을 떠올리게 만드는 몇 안 되는 추억의 장소이다.
무수골(無愁谷)이라는 지명 때문인지, 봄비 때문인지,
차를 세우고 잠시 그곳에 머무는 동안 근심은 사라지고 평온함만 감돌았다.
그러니 봄비가 내리는 날에는 무수골을 걸어볼 일이다.
참 좋다.
아직 도봉구에 비가 내리면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고 작은 마을로 들어서서 초록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하고 숨을 쉼을 있으니 다행이다.
하나둘씩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무수골마저 조금씩 변하는 중이라서 안타깝고 아쉽다
암튼 휴무일에 봄비를 느끼며 추억에 충만해질 수 있는 무수골이 감사하다.
그저 느리게 느리게 변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