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활/끄적거림

봄날...

새벽풍경 2021. 4. 5. 22:26

봄날.....
아름다운 꽃이 피고 지는 4월이다.
눈길 닿는 곳마다 꽃들의 향연이더니 연초록 잎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우리 눈에 보이는 풍경은 평안한 봄인데,
우리 역사와 주변의 일상은 해결되지 못한 여러 이유로 여전히 아픈 4월이다.
지속되는 코로나 여파로 사람들의 인내는 바닥을 드러내는 중이고,
며칠 남지 않은 보궐선거로 거리는 어수선하다.
게다가 멀리 미얀마는 민주주의를 향한 절규로 가슴 아프고 소란스럽다.
답답함을 덜고자 봄꽃을 찾지만 다정한 마음이 오래가지 않는다.
계절은 봄이지만,
아직 봄이 아닌 우리의 일상이다.
나무의 뿌리가 땅속 깊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처럼,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서로를 향한 지지와 연대의 마음이 깊어졌으면 좋겠다.
저 봄꽃들이 우리에게 필요한 연민과 유연한 감성을 수혈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괜스레 끄적거리게 만드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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