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활/일상의 언어들

쌍문 2동

새벽풍경 2019. 10. 27. 14:36

쌍문2동에 산다는 것
‘우리는 행복합니다.’

골목 입구 담벼락에 적힌 문구가 마음으로 먼저 들어왔다.
이따금 오가며 마주치는 글귀인데 오늘은 마치,
곱게 차려입은 어린 아이의 귀여운 몸짓을 보는 것 같았다.
지난 몇 년간 만나온 쌍문2동의 풍경 중,
이번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구옥과 구옥을 이어주는 작은 골목이 정겹고,
이웃의 경계가 되어주는 감나무가 주렁주렁 열매를 달고 담장을 넘는 가을 풍경도 좋다.
엊그제 퇴근 무렵, 이웃 주민이 맛보라며 손에 잡히는 대로 꺾어 온 나뭇가지에는 대봉감이 여러 알 매달려 있었다. 동네 사람들의 순박하고 이런 느슨한 교류가 정겨움을 부른다.
그래서 현대식 건물을 빗겨나 집마다 감나무가 들어선 쌍문2동 오래된 주택가로 들어서면 마음이 편해지고 다소 투박한 어르신들의 말투에서도 애정이 묻어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쌍문 2동에 산다는 것
‘우리는 행복합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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