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
한 주일 활기차게 시작하셨나요?
어제 친구아버님의 부음을 듣고 밤늦게 충주로 문상을 다녀오느라 새벽에 잠들었더니 늦잠을 자고 말았네요.
오늘은 쓸쓸한 마음으로 하루를 엽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날들입니다. 무엇이든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생각과
순간순간을 잘 살아내야하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온전히 마음을 주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깊어졌어요.
계절탓인가요? 여러 상실감이 한꺼번에 밀려드네요.
마음 다독이며 하루를 시작해야할 것 같아요.
한주일도 내 주변의 인연들을 한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 되시길요.
낙엽을 쓸며
켜켜이 쌓인 서늘바람이 휘몰아 간 그 틈새로
잠시 양광이 고개를 들면
태어난 곳으로 서둘러 돌아가기 위해
서슴없이 벗은 너의 옷가지들을
나는 무심하게 끌어 모은다.
찬란한 세상에서 삼삼오오 분주하던 생(生)들은
햇살 얇아지는 가을 끝자리에서
겸허한 가벼움으로 지나 온 시간을 추모하자
물기 있는 몸으로 누리던 달콤한 유혹들은
무색함으로 서서히 고개를 떨군다.
시간에 갇힌 무심한 등 뒤로
익숙하던 햇살을 애써 감춘 채
빛바랜 너를 잊으려는 마음에 기대어
두 눈을 감은 채 너의 체취를 쓸어 내면서도
다시 찾아 올 푸른 삶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