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토닥토닥/마음을 탐하다

물기있는 시선

새벽풍경 2017. 10. 24. 08:54



굿모닝~

오늘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절기 ‘상강’입니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요즘도 시골에서는 곡식 갈무리로 바쁜 시기지요.

가을이 제법 깊어졌어요. 우리 안으로 스며드는 바람의 결이 다르게 느껴지니까요.

지금은 지역마다 축제로 물들어있지만, 많은 이들이 가을을 사유의 계절이라고 말하지요. 사유란 마음속으로 깊이 헤아려 생각하는 것인데 사실 대상을 구별하여 생각하고 헤아려서 판단하는 것은 계절과는 별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혹시 살면서 주변의 사람이나 사물을 물기 젖은 눈으로 바라본 적이 있나요?

살아내는 일에 집중하느라 분주해서  곁을 내어주는 것도 쉽지 않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우리는 조금씩 더 개인주의로 흐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정글같은 사회에서 많은이들이 작은 카오스의 상태에 매몰되어 있느라 자신을,

이웃을 물기 있은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지요.

공감이나 격려와의 체감 거리도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집니다.

각자의 일에 많이 지쳐있고 버겁더라도 곁의 사람이나 사물에게 한 번씩은 온기 있는 시선을 건네 보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의 안부메일은 사실 제 자신에게 말하고 싶은 마음을 먼저 담았습니다.

어쨌든 가을이잖아요. 살면서 아주 가끔씩이라도 말랑말랑한 마음을 건네다 보면,

사람이 버거워지는 어느 날 누군가 나에게 따스한 손길을 건네지 않을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적당히 곁을 내어주면서 살도록 일부러라도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이 가을을 지나며 만난 작은 사색이 준 선물입니다.^*^

한 주일도 행복 합시다, 우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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