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산다는 게 그런 것 같아요.
너무 치열하게 달려갈 것도,
너무 여유를 부리며 살 것도 아닌 것 같아요.
빨리 달리거나 천천히 걷더라도 시간은 늘 우리의 통제밖에 있으니까요.
내가 괜찮아서 행복해하면 타인의 아픔이 크게 보이고
내가 힘들어 흔들리고 있으면 공연히 타인의 행복이 얄미워지거든요.
내가 아프면 타인의 행복을 축하할 여유가 없잖아요.
나의 생각과 의지대로 되는 게 많지않아요.
나의 주인은, 우리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내 운명과 현실앞에서 처참히 무너지는 것을 보면 분명 나의 주인은 내가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몇 마디 안되는 말에도 용기를 내고 힘을 얻고, 또 크게 흔들리고 울적해지는 게 우리잖아요.
곁에 있어도 그립다는 말,
쓸쓸한 내 마음을 헤아려 등두드려 줄 친구가 그립다는 말,
차마 꺼내 놓을 수 없는 마음 때문에 힘들어 할때,
아무 것도 묻지 말고 손잡아 줄 다정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산다는 게..
쉬운일이 아니에요. 그쵸?
이제 스러져가는 2013년과 마주하면서 이미 지나버린 시간을 아쉬워하지 않고,
또 앞으로 내게 달려 올 그 시간과 화평하게 지낼 수 있기를 기도하지만........
아,
앞으로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지금은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산다는 게......
쉽지않아요,그래서 두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