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수 감독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고왔다.
진작부터 작은 아들의 추천이 있었던 영화를 오늘 엉겁결에 본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러 간다고 말에 가까운 친구는 주인공 김수현을 보면서 안구를 정화시키라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조감독으로 활동하다 데뷔한 장철수 감독의 5번째 영화이다.
근래들어 장철수 감독의 매니아층 팬들이 서서히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눈치다.
조국통일의 임무를 띠고 남파된 공화국의 혁명전사 원류환(김수현 분)이,
남한의 빈민촌 달동네에서 바보로 살면서 그 곳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천재 남파간첩이며 혁명전사인 원류환의 임무는 아이러니하게도 동네 바보형 동구다.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모두 원작 웹툰의 주인공들과 씽크로 율 100%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런데....내게 이영화는 10대들을 위한 영화인 것 같았다.
10대 우리집 아들의 코드와 40대의 코드는 이렇게 한참 달랐다.
평범한 나라에서 평범하게 태어나고 싶다는 원류환과,
그런 평범한 조장의 옆집에 태어나고 싶다는 리해진.
초록색 츄리닝과 슬리퍼, 바보의 상징 바가지머리,
옥탑방 벽에 걸린 사진 액자뒤쪽에 적힌"엄마, 아프지마요"
....요 정도가 잔상의 전부인 것 같다.
친구가 김수현을 보고 안구정화하라"는 말을 이해할 것 같았다.
10대,20대가 적극 추천하는 이 영화가 묘미는 과연 무엇일까.
갑자기 아들 또래 친구들의 생각이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