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활/기타 자료실

<토닥토닥 >-서평

새벽풍경 2013. 7. 1. 21:23

<<윤채원의 토닥토닥>>

 

                    글   강철웅  |  일촌공동체 도봉센터 대표

 

「풍경소리처럼 맑은 위안의 단상」이라는 설명이 제목 위에 붙은 『윤채원의 “토닥토닥”』은 일상의 풍경을 작가만의 감성적 느낌으로 접근하며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하고 따뜻하게 위로받을 수 있는 글입니다.

『윤채원의 토닥토닥』은 ‘1부 인격의 향기를 시작으로 2부 착한그늘, 3부 숨은그림 찾기를 거쳐 마지막으로 4부 바람이 분다’로 이어지는 4개의 시선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4개 단락안에 소소한 일상을 풀어나가는 105개의 작은 에피소드들을 엮어 놓았고, 이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일상적인 삶속에서 흔히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 우리가 언제나 마주치는 삶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요즘은 보는 이들이 뜸한 에세이집입니다. ‘인연과 관계’를 소중이 생각하는 작가가 주변 이웃들에게 삶속에서 생채기 난 일상을 따스하게 토닥거리는 이야기들을 모아 에세이집으로 엮은 것입니다.

이책은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아무런 고민과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읽을 수 있는 마음편한 책입니다. 그러면서 삶속 상처를 토닥여주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글들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한 부분은 제1부 인격의 향기 편에 나오는 무모한 도전에서 작가는 이렇게 그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그 가치를 알지 못하면 시나브로 그 귀한 것들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소중한 거라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그것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워 이겼으며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뎌 이기며 잡을 수 없는 저 별을 잡아 이기려 했다’ 돈키호테가 기사 생활을 접고 시골집으로 내려가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입니다. 무모했던 지난 시간을 후회한 말일까요. 아니면 적어도 자신의 의지대로 도전하여 모험적인 삶을 살았다고 외친 것일까요. ‘돈키호테라는 인물은 현실을 제대로 성찰하지 못하는 무모한 사람을 떠올리지만 어쩌면 그는 이상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는 새로운 인간형을 제시해 준 인물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노벨 연구소에서 ’돈키호테‘를 인류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뽑은 이유가 아닐까요. 인간이 지니고 있는 이상적인 면과 현실적인 면, 두개의 경향을 멋지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무모한 도전 같지만 “미래는 꿈꾸고 도전하는 자만의 것이다.”라는 말처럼 우리 안의 잠재력을 깨우고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서 오늘 하루쯤은 조금 무모해 보이는 돈키호테로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글이 저에게는 삶을 위로하고 살아가야할 힘을 얻을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정신이상자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던 ‘돈키호테’를 미래를 꿈꾸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로, 또 그런 삶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자극으로 다가오도록 편안한 풍경화처럼 이야기 해주고 있었습니다.

2003년 「한국수필」에 ‘새벽풍경’으로 등단한 “윤채원” 작가는 본명은 ‘명희’로 현재 일촌공동체 도봉센터에서 조손가정과 사회적가족을 맺고 활동하고 있는 ‘책향기팀’의 자원활동가 입니다. 우리 도봉센터에 이렇게 훌륭한 인재가 숨어서 조용히 자원활동가로 귀한 활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평소에 만나면서 보는 차분하면서 부드러운 말씀과 활동이 머리속에 그려지며 이 글을 읽을 수 있었고, 그렇기에 이 책이 더 가슴에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소소한 일상을 풍경화 그리듯 써내려간 글들이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주는 글들입니다.

얼마전 개인적으로 책모임(독서토론)에서 이 책을 주제로 작가와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었습니다. 직접 글을 쓴 작가와 그 책에 대해 이야기하며 모두들 함께 느꼈던 것은 ‘관계와 인연’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또 소소한 일상을 조금만 돌아보면 모두가 위로가 되고 모두가 인연이 된다는 것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책모임에서 작가 추천한 대목을 이야기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제1부 인격의 향기편에 책의 제목과 같은 에피소드 “토닥토닥”입니다.

「우리가 십자가처럼 지고 있는 다양한 근심은 그 무게와 종류가 다를 뿐 누구나 달고 있는 마음의 짐입니다. 제게도 힘겨움이 있지만, 그 고단함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발전을 위한 힘겨움이기 때문입니다. 마크 트웨인의 말 중에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는 힘든 순간의 절정일지라도 언젠가는 끝이 온다는 말이지요. 때가 되면 비는 그치게 되어있는데도 우리는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조급해하며 힘들어합니다. 혹시 지금 힘겨움의 한가운데서 지쳐있다면 힘을 내세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비는 그칠 테니 토닥토닥 힘내라고 위로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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