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토닥토닥/ 토닥토닥(메일)

여전히 더운날에...

새벽풍경 2012. 8. 6. 08:40

굿모닝~~

한동안 계속되는 열대야와 넘치는 올림픽 열기로 밤새 뒤척이다 아주 잠깐 잠이든 틈에 꿈을 꾸었던 것 같습니다. 베란다에 있는 여러 개의 화분들이 이파리들을 늘어트린 채 스스로 거실 안으로 들어와 눕더니 조금씩 우리가족을 구석으로 몰아내고 자신들의 자리를 넓혀가며 위협하는 묘한 꿈입니다.

 선풍기 두 대로 더위를 견디다 힘들어질 때는 잠시 에어컨을 켜기 위해 거실 문을 닫을 때마다 뜨거운 열기 한가운데 놓여있는 거실너머 베란다의 화초와 눈이 마주쳤지만 애써 외면하고 불편한 마음으로 문을 닫았는데,

아마도 그 미안한 마음이 남아 그런 꿈을 꾸었나 싶네요. 그래서 눈을 뜨자마자 베란다 나가 듬뿍 물을 주며 늘어진 화초에게 미안함 마음을 전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긴 더위와 싸우느라 비상사태입니다. 냉방기구의 과다한 사용은 정전사태를 빚어내고 여기저기서 원망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 인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식물, 동물, 자연에게까지 영향을 끼쳐 결국엔 모든 것을 무너뜨릴 위험한 문제입니다. 그쵸?

 너무 가물어 농사가 되지 않아 열매를 맺을 수 없고, 수확량이 적으니 물가는 올라갈테고 그러면 지금보다 더한 고물가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은 더욱 힘들어지겠죠.

 시골에서 농사를 업으로 사는 지인들의 이야기로는 메말라가는 농작물들을 바라보면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간다고 합니다.

 길어지는 이 더위를 보자니, 그간 돈만 있으면 다 된다고 생각했던 인간의 이기심에 경종을 울려주는 메시지 같기도 합니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아름답고 풍족했던 자연을 인간의 욕심을 따라 파괴시키기에 조금도 망설임이 없던 위정자들과 그 위험을 애써 외면한 인간들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찾아듭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열기는 28도를 넘어섰고 어제와 같은 더위가 밀려들 기세입니다.

 사실......이 더위에 2주전 아들을 군에 보내놓고 덩달아 제 마음은 영 불편합니다. 그 아이에 때문에 냉방기구 사용하기도 망설여집니다. 이게 부모마음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더위가 계속될 것이고 우리는 각자의 위치해서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날씨와 상관없이 오늘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여전히 24시간입니다. 그 시간동안 우리는 시원한 한줄기 소나기를  기다리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야겠습니다.

더운 날..지치거나 예민해지지 않도록 자기자신을 돌보며 행복하시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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