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7일 어버이 날 이브~~
1)아들 녀석들에게 카네이션 대신 작은 선물을 받았다.
서로 코드가 다른 두 녀석은 의논끝에 아빠에게는 양말과 지갑을 엄마에게는 속옷과 에세이집을 선물로 주었다.
선물보다도 따뜻한 그 마음이 고맙다.
카테이션도 받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더니 그것은 별로 실용적이 아니라고 시큰둥이다.ㅠㅠ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 카네이션을 준비해두었다고 한다.
두 녀석 때문에 힘겨운 날들도 많았는데, 애틋하게 생각해주는 그 마음을 발견할 수 있어서 행복한 마음이다.
무뚝뚝함 속에 숨겨져있는 그 따뜻한 마음을 알게된 후 그 간의 섭섭함이 녹아버렸다.
두 아들이 내 자식이어서 행복하듯,
이 녀석들도 우리가 제 부모여서 행복해하면 좋겠다.
사춘기 터널속을 걷고 있는 중이라 이따금 소통의 단절로 거리감을 느끼게하는 것이 서운하지만 ,
나 역시 울 부모님에게 딱 그만큼은 했을 터.
남자다움을 간직하되 타인을 배려하는 내면이 아름다운 청년들로 자라주길 기도한다. 사랑해~~
2) 어버이 날이라서 의정부로 모두 모여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평소에는 침묵하다 이날 하루 외식하는 그들과 동급이 되기싫어 집에서 식사하자고하니 모두들 좋아라한다.
어젯밤 늦게까지 맛난음식 준비하느라 쬐금 힘들었지만 가족끼리 즐겁게 담소를 나누니 행복만땅이다.
손자손녀들의 카네이션과 자녀들이 찔러주는 용돈을 받으시며,(언제부턴가 선물이 현금으로 바뀌어 버렸다)
어떤 선물보다도 사랑하는 자녀들을 자주 보는 게 가장 큰 선물이라는 말씀에 콧등이 시큰해진다.
돌아가신 후 후회하지 않도록 조금 더 자주 마음을 나누어드려야겠다.
3)아침일찍 예배를 드린 후 친정이 있는 충주를 향해 달렸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다행스럽게도 고속도로는 한산했다.
어제 전화 한통으로 감사인사를 대신했지만 죄송한 마음이 있었고 뵙고 싶기도해서 갑자기 출발을 하게 된 것이다.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조심하려해도 친정보다는 시댁이 항상 우선순위가 된다.
이제는 받은 사랑을 돌려드릴 시간인데..
자식에게 하는 것 절반만 부모에게한다면 누구나 효자가 된다는 말이 가슴에 박힌다.
함께 할 날들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살아계실 때 잘 해드려야 하는데..
그러고보면 자식은 참 이기적인 존재인 것같다.
도착해보니 예상치못한 우리의 출현에 몹시 반가워하신다.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근사한 TV를 선물해드리고 올라왔다.
머문 시간이 고작 2시간이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거의 4시간 정도 걸렸지만 행복한 마음이 더 크다.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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