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끝의 무수골이 궁금해져서 퇴근 후 달려갔다.
초록은 가득했고 안온함이 밀려왔다.
다랑이 논 몇 개에는 벼가 고개를 숙이고 서서히 노랗게 익어가는 중이었다.
먼데 도봉산의 풍경도 좋았고,
무수천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도 노랫소리로 들렸다.
글램핑장이 생긴 바람에 입구가 조금 복잡해진 듯해서 답답했지만,
오래간만에 하는 무수골 방문이라 견딜만했다.
모든 것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새로 생긴 작은 카페에 앉아 먼 데 풍경을 바라보며 무수골의 바람을 가슴으로 안아보았다.
처음 이곳을 방문하던 오래전 어느 날이 생각난다.
가슴 답답한 일이 생길 때마다 무작정 달려가는 무수골,
앞으로 얼마나 더 갈 수 있을까.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그 마을이 달라지길 바란다면 큰 욕심일까.
'그녀의 사생활 > 일상의 언어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엘리 플라워) (0) | 2021.10.12 |
---|---|
청계천 풍경 (0) | 2021.10.04 |
초안산 근린공원의 저녁 (0) | 2021.09.23 |
초안산의 아침 하늘 (0) | 2021.09.19 |
우이천의 밤풍경 (0) | 2021.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