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활/일상의 언어들

Adieu! 2020

새벽풍경 2021. 1. 1. 10:44

2020, 경자년을 보내며.

 

저물어간 2020년 한 해를 돌아보니 지난한 시간을 어찌 지내왔는지 아찔하다.

201912월 중국 우안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새로운 유형의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의 특징은 강력한 전염력으로 지금도 여전히 온 세계로 확산 중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도전에 많은 사람들이 긴장하고 우리의 일상이 혼란스러워졌다.

우리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그동안 얼마나 이기적으로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 듯하다. 혹자는 그동안 우리가 자연에게 함부로 대한 것에 대한 자연의 복수라는 표현도 있었는데 어느 하나도 틀린 것은 없었다.

전 세계가 똘똘 뭉쳐 오직 자본과 성장을 위해 지구를 파괴하면서도 멈출 줄 모르고 달려오는 것에만 분주했다.

한 순간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우리는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 일이 힘들어졌고, 대부분 두려움과 길어지는 우울감에 휩싸여 긴장이 담긴 나태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이제는 전 세계인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더 이상 생명을 보호받지 못하는 무서운 일들이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잃고 생계를 걱정해야 했고, 학교에 가는 일이 당연한 학생들의 일상이 정지되었다

이렇게 당연하다고 여겼던 일상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사회적 거리라는 생소한 말의 등장으로 다정한 친구들과의 만남과 너무나 자연스러운 가족들의 안부를 물으며 온기를 나누는 일도 조심스러워졌다. 책을 읽어도 집중이 되지 않아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도 귀가 시간을 체크하는 일이 잦아졌다. 각자의 일상 속으로 깊게 침투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앞으로 우리의 생활방식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학자들은 현재 코로나 사태 이후의 시대를 말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모든 분야의 방식이 변화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가 일시적인 바이러스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리의 일상 속으로 침투한 채 살아가야 하기에,

지난날에 대한 깊은 성찰뿐 아니라 이제는 미래의 기술과 직업과 우리의 생활방식 등 다양한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급격한 변화가 낯설고 두렵기도 하지만 변화를 받아들이고 뚜벅뚜벅 그 흐름 속으로 들어서야 한다.

한 해가 사라지고 새로운 2021년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일이다.

더 이상 코로나 바이러스를 공포의 대상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방치했던 지구환경오염을 반성하고 역사 속 이전 세대들이 역경을 어떻게 극복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혼란과 공포의 시대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이 위험함을 발판 삼아 도약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니, 이 격동의 시기를 두려움으로만 보낸다는 것은 우매한 일이다.

우리 앞의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변화에 합류하려는 의지와 행동력이 우리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 온 지난날들을 되짚어 성찰하고,

그 생각을 지혜로 만들어 다시 우리들의 안녕을 다시 회복해야 할 일이다.

그런 심정으로 너를 보낸다.

2020년 잘 가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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