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활/일상의 언어들

달에게 묻는 안부

새벽풍경 2020. 12. 22. 23:12

너를 보듯 달을 보고

달을 보며 너를 생각하지

네가 그리운 날엔 자주 하늘을 올려다보곤 해

네 마음을 헤아리듯 월령을 세어보는 일

초승달,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 그믐달을

찬찬히 바라보는 것은 너의 안부를 묻는 일이란다.

어쩌다 네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공연히 미안함이 커지는 날에는

자주 밤하늘을 올려다본다는 것을 네가 알고 있는지.

기억해 줄래

볼 수 없어, 말할 수 없어

마음에 건조해지는 날에는

나는 달에게 너의 안부를 묻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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