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잠화(1)
더위 가늘어지는 처서 저녁
건들바람 이는 작은 뜰 안에서
그윽한 향기 뿌리며 부푼 얼굴로
서서히 단장을 시작하는 옥잠화
달이 차 오르는 깊은 밤이면
낮동안 침묵하던 푸른 이파리 사이
삐져나온 꽃대 끝에 피어올라
한 생애 뜨겁게 노니는 순백의 옥잠화
구름에 스민 달빛이 부르면
홀로 피어나 분주하던 옥잠화
이른 아침 수줍게 꽃잎 떨구며
너를 향해 멈춰버린 싱그런 향기
옥잠화(1)
더위 가늘어지는 처서 저녁
건들바람 이는 작은 뜰 안에서
그윽한 향기 뿌리며 부푼 얼굴로
서서히 단장을 시작하는 옥잠화
달이 차 오르는 깊은 밤이면
낮동안 침묵하던 푸른 이파리 사이
삐져나온 꽃대 끝에 피어올라
한 생애 뜨겁게 노니는 순백의 옥잠화
구름에 스민 달빛이 부르면
홀로 피어나 분주하던 옥잠화
이른 아침 수줍게 꽃잎 떨구며
너를 향해 멈춰버린 싱그런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