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토닥토닥/마음을 탐하다

봄의 열림

새벽풍경 2018. 2. 8. 09:25



굿모닝~

어제는 절기상 봄이 온다는 '입춘' 이었지요.

오늘 날씨도 많이 춥다고 하네요. 기온이 많이 내려가고 날씨가 춥지만 머지않아 봄은 옵니다.

네루다의 시처럼 사라져갔던 새가 날아드는 것으로 봄이 열리기 시작 할거에요.

머지않아 언 땅은 녹아 생명을 품을 것이고, 꽁꽁 얼어붙은 강바닥 아래로 흐르는 물 소리가 들려올 것입니다. 바로 생명이 움트는 소리입니다.

빛을 가지고 찾아 온 새의 지저귐으로 세상이 새롭게 탄생합니다.

새가 다시 날아들어 지저귄다는 것은 새 시대가,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는 것이니까요.

칠레의 민중 시인 파블로 네루다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세상과 주변 사물을 따스하고 정감 어린 시선으로 노래한 시들이 여러 개 있거든요.

빛이 시작되는 '새벽'이나 계절이 새롭게 열리는 '봄'이란 단어 속에는 신선함과 설렘이 가득 차 있는 것 같아요.

'입춘'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봄 속으로 나들이가 시작된 것 같으니까요.

어느새 봄이 되었고 2월이 시작되었으니,

추운 겨울 동안 놓치고 지냈거나 잊고 지냈던 것들을 회복하면서 마음결을 살피기로 해요.

안녕.

                            

 

 

                                   파블로 네루다

새가 왔다

탄생하려고 빛을 가지고

그 모든 지저귐으로부터

 

​물은 태어난다

​그리고 공기를 풀어놓는 물과 빛 사이에서

 

​이제 봄이 새로 열리고

씨앗은 스스로 자라는 걸 안다

 

​화관(花冠)에서 뿌리는 모양을 갖추고

마침내 꽃가루의 눈썹은 열린다

 

​이 모든 게 푸른 가지에 앉는

티없는 한 마리 새에 의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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