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토닥토닥/ 토닥토닥(메일)

다정한 인연.

새벽풍경 2016. 5. 2. 09:41



5월입니다.

꽃보다 초록에 더 눈길가는 봄날입니다.

거리에 가득한 연초록은 화사한 꽃들에게서는 만날 수 없는 싱그러움이 가득해요. 그쵸?

사랑과 감사의 달이라는 5월에는 마음이 먼저 분주해지는 것 같아요.

살면서 사람의 인연이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이렇게 안부메일을 보내는 것도  오래도록 다정한 인연들과 안부를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햇살이 곱거나 바람이 친절한 날이면 문득문득 제 지인들은 어찌들 지내고 있는지 안부가 궁금해 문자를 보내기도하는데 그런날이면 특별한 이유없이 소식이 뜸해지거나 시나브로 어색해진 인연들이 그립기도 합니다.

어제 저녁 지인으로부터 정이 담긴 소박한 선물을 받고 행복했답니다.

칠순을 코앞에 두신 어르신인데 온기가 묻어나는 쑥버무리와 텃밭에서 막 뜯어 낸 여린 상추와 쑥갓, 돈나물을 조금씩 비닐 봉지에 담아 집앞까지 챙겨오셨더라고요.

얼마 전 그 분이 병원에 입원하셨을때 찾아뵈었던 걸 기억하시고 아직 회복이 안된 구부정한 몸으로 몇개의 비닐봉투에 담아오신 따스한 그 마음이 느껴져  왈칵 눈물이 날 뻔 했답니다.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 제 병문안이 큰 고마움이었다는 그분은 오랜 시간 문학이라는 인연으로 함께 지내온 귀한 인연입니다. 평소 말투는 무뚝뚝하고 간혹 거칠어보여도 속정이 깊은 분입니다.

오랜 시간이 만들어 낸 끈끈함이라 생각합니다.

새롭게 시작된 5월은 우리 주변의 인연들을 다시한 번 점검하고 챙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마음까지 깨끗해지도록 화사한 봄볕에 샤워를 하고 새로운 한 주일을 달려보기로해요.

기분 좋은일만 생기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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