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거리며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세찬 빗줄기가 염려스럽긴 했지만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주로 그 곳엔 보름달이 뜨는 날에만 가던 곳인데.....
베란다에 서서 창밖의 빗줄기를 내려다보는데 불현듯 그 곳으로 가고싶은 충동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도착해보니 어느새 사방에는 어둠이 가득하고,
낡은 커피자판기를 상호처럼 내세운 그 매점은 일찌감치 문을 닫은 후였다.
하루종일 비가 내렸으니 손님이 없을 것 같아서 문을 닫았겠지.
주위엔 벌써 여러대의 승용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잠시 운전석을 뒤로 눕히고 요즘 급하게 친해진 모짜르트 시디를 들었다.
요동치던 기분은 스르르 가라앉고 여러 생각들이 밀려든다
분명 오지않을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잠시 기다림을 생각한다.
기억은 가끔 사람을 쉽게 지치게하는 것 같다.
그래...내가 지금 이 순간에 이 공간에 머물고 있는 것은,
분명 비 때문이었다며 건조하게 흐르는 모짜르트의 클래식에게 두런거리기 시작한다.
시간이 한참 지난 듯한데..주위에 차들은 점점 많아져간다.
..........
거기, 너 있었는가.
그 때에.
비 때문에 그립다.
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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